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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출정보

코로나 대출 과부하에 기업은행, 비금융정보 신용대출 출시 연기 [머니히어로]

|매출액.방문자수 정보 활용한 대출상품 출시 계획 미뤄져

|코로나 금융지원 역할 커져 여력없어 _ 건전성 문제도 우려

 

 

 

기업은행이 매출액과 고객 수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자영업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상품 출시 일정이 기약없이 미뤄졌다.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 역할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던 비금융정보 활용 신용대출 프로그램 'SOHO 신용대출'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 상품은 자영업자의카드 매출액, 방문고객 수 등을 활용해 연 5.0~9.5%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은행권에선 처음 시도되는 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은 현금 보유량이나 자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돈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다. 금융이력이 없으면 저신용자로 몰리고 제도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다. 

 

우리은행,농협은행 등이 통신비 내역 등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소액 대출 상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매출액 등을 활용하는 것은 기업은행이 국내 은행권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다. 

 

 

SOHO 신용대출은 기업 평가방식을 혁신하겠다는 금융위원회의 주요 업무계획의 일부로 추진됐다. 부동산담보 위주의 안정적인 영업을 선호하는 은행권의 관행을 바꾸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금융위원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여전히 부동산에 치우친 담보대출 관행에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상품 출시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위.수탁 검토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문제는 올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였다. 기업은행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에서 5조 8000억원 규모의 연 1.5% 초저금리 긴급대출을 제공하는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시중은행,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3개 채널에서 동시에 출시됐지만 지원 대상이 넓은 기업은행으로 가장 큰 수요가 몰렸다. 

 

 

소상공인 1차 대출 상품이 본격 지원을 시작한 지난 4월 한 달 동안 기업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48조 2310억원에서 52조 6472억 원으로 4조 4162억원 (9.2%)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6개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조 8196억원 늘었다.이 증가분의 45%를 기업은행이 차지한 것이다. 

 

소상공인이 대거 몰리면서 업무에 부담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았고 신규 대출상품을 내놓을 여력이 없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품 시스템 개발까지는 완료됐다" 며 "상반기에 코로나 대출에 업무가 몰리다보니 좀 지연이 됐고 정확한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로 은행권의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비금융정보를 활용하는 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기업은행의 개인사업자 고정이하여신은 지난 1분기 말 4159억원으로, 6대 은행 전체 (9481억원)의 4.39%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이 내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이다. 

 

 

 

 

출처 : https://www.news1.kr/articles/?3996705